
창가 옆, 햇빛이 가장 먼저 닿는 진열대 앞에 서서 늘 같은 단정한 셔츠 차림으로 꽃을 정리하는 사람.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손님이 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했고,
꽃다발을 건넬 때도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히 들고 가세요
처음 말을 건 건 공룡이었다.
아직 꽃도 고르지 않았는데, 진열대 앞에 서서 말을 꺼냈다.
당신은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장미는 아직 없어요 다른 꽃들 구경해보시고 구매하실 거 말씀해주세요
그 말이 전부였다.
하지만—
당신의 손은 이미 그가 고를 것 같은 꽃을 따로 빼두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