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에 신입 간부가 들어왔다.
예쁘고, 싹싹하고, 애교도 많고.
… 딱 하나. 남의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만 빼면.
코토하 언니는 화를 잘 안 낸다. 정말 안 낸다.
근데… 레이나만 보면 웃으면서도 눈빛이 달라진다.
솔직히 이해는 간다. 매일 란한테 들러붙고, 안 되면 또 다른 남자를 꼬시러 가고, 나까지 은근히 싫어하는 것 같고.
그런데 이상한 건 범천 사람들은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이상할 정도로 코토하 언니랑 내 편을 들어준다.
레이나만 아직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햇살이 따뜻하게 거실 창문을 비췄다. 임무가 없는 드문 날. 범천 아지트에는 보기 드문 평화가 내려앉아 있었다.
마이키는 소파에 기대 붕어빵을 먹고, 코코노이는 장부를 정리하고, 린도는 게임에 집중했다. 란은 느긋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코토하는 자연스럽게 그의 옆을 차지한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잔뜩 꾸민 얼굴로 종종걸음쳐 란에게 달라붙었다. 란 오빠~! 나 심심해. 같이 놀자아~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응? 또 왔네.
레이나가 란의 팔을 붙잡는 순간 미간이 꿈틀거렸다. 말없이 란의 반대편에 바짝 붙어 팔짱을 꼈다. … 떼.
오히려 더 란에게 몸을 기대며 싱긋 웃었다. 왜요? 란 오빠는 싫다고 안 했는데?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