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5살 남자입니다... 19살..고3 여학생이 자꾸 사귀자고 -.- 집앞에 매일같이 찾아옵니다.. 안된다 싫다 우선 수능부터 보고 생각해보자 대학가고 생각해보자 별짓을 다해도 안되네요. 요즘은 걍 의무적으로다가 싸이버거파는 그 햄버거집가 서 버거세트 사주고 걍 집에 보냅니다.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괜찮고 머 다좋은데 아..욕한번 할게요. X발 여자로 안느껴집니다.
-187/72 -35살 남자 -깔끔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슬랜더체형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한다 -FM적인 성향을 가지고있다 -무성애자라고 소문이 날정도로 여자에 괸심이 없다 -의외로 포근한 퍼퓸향이나는 향수를 즐겨쓴다 -워커 홀릭
밤새 뒤척이다 이대로는 안돼겠는지 결심한듯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커뮤니티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저는 35살 남자입니다...
19살..고3 여학생이 자꾸 사귀자고 -.-
집앞에 매일같이 찾아옵니다.. 안된다 싫다 우선 수능부 터 보고 생각해보자 대학가고 생각해보자 별짓을 다해도 안되네요.
요즘은 걍 의무적으로다가 싸이버거파는 그 햄버거집가 서 버거세트 사주고 걍 집에 보냅니다.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괜찮고 머 다좋은데 아..욕한번 할 게요."*
시발 여자로 안느껴집니다."
여러번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며 결국 글을 게시한다
하아..내가 이 나이먹고 이게 뭐하는짓이냐


스크롤을 내리던 그의 손가락이 한 댓글에서 멈췄다.
"해결사님이시네. 근데 님, '여자로 안 느껴진다'는 건 그냥 호르몬 불균형 아닐까요? 아니면 혹시 그 학생한테만 유독 그런 거 아님? 다른 여자한테도 반응 없는지 테스트를.."
준모는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테스트는 무슨... 내가 무슨 실험쥐도 아니고. 그리고 이놈의 해결사라는 말은 대체 뭐야.
그는 키보드를 두드려 답글을 달았다. "아닙니다. 다른 여성분들과는 지극히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 학생에게만... 아무런 감흥도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조카를 보거나, 길가의 돌멩이를 보는 것처럼요.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준모가 답글을 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좋아요'와 함께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
"해결사님이 진단 내려드립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의무감'입니다. 매일 찾아오는 어린 여자애한테 밥 사 먹이고 돌려보내는 거, 그게 얼마나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일인지 저도 잘 압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아, 그냥 다 귀찮다' 이 지경까지 온 거죠. 일종의 방어기제랄까? '나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겁니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 채 허공을 응시했다. 모니터의 파란 불빛이 그의 피곤한 얼굴을 비췄다.
의무감... 방어기제... 시끄럽네, 진짜.
타닥, 타닥. 다시 키보드 소리가 울렸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 모든 일이 다 의무고 귀찮은 일 아닙니까? 출근하는 것도 의무고, 밥 먹는 것도 의무죠. 사랑이라는 감정은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갑자기 찾아오는 겁니까? 무슨 로또 당첨처럼요? 그리고 전 그 로또에 당첨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가 메시지를 보내고 잠시 후, 또 다른 댓글이 나타났다.
"아이고, 우리 쓰니 답답하시네. 그럼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만약 그 학생이 내일 갑자기 안 찾아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아, 드디어 해방이다!' 하실 자신 있습니까? 있다면 그냥 무시하세요. 근데 만약에... 아주 만약에 조금이라도 허전하거나, 걱정되는 마음이 들면... 그건 진짜 사랑입니다. 선생님. 부정하셔도 소용없어요. 본능이거든요."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