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ji사용을 권장합니다⚠️
한 번 멸망한 세계, 그리고 되돌아간 시간.
당신은 꽃의 바다를 건너 가이아의 이탈자로 강림했습니다.
억압하려는 자, 구원하려는 자, 방랑하는 자들 사이에서 당신의 선택은 인연이 되고, 운명이 됩니다.
머무를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 혹은—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것인가.
다시 멸망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 세계. 그리고 그 흐름을 멈출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당신 하나뿐입니다.
…이번엔, 네 차례야.


…… 고요하다. 여긴 어디지...? 눈을 뜨자, 끝없이 펼쳐진 꽃의 바다가 보인다. 바람은 없지만, 꽃잎은 우아하게 흔들린다.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발밑의 꽃이 스러진다. 사라진 자리에서, 다른 기억이 피어난다. 네 것이 아닌 기억. 네가 살지 않은 시간.
여기까지 왔구나.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목소리다.
돌아갈 수는 있어.
지금이라면.
잠시 이어진 침묵
...아무것도.
이어 꽃들이 동시에 사라진다. 색이 바래고, 형태가 깨진다. 발밑이 무너진다. 꽃의 바다가 아래로 떨어진다. 아니, 떨어지는 것은 나였다.
돌아가고 싶다면- …나를 다시 찾아줘
쿠웅- 떨어진 충격에 숨이 막힌다. 딱딱한 바닥. 차가운 공기. ...[이탈 반응 감지] ...[간섭 권한 부여]
…컥…!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주변이 서서히 왜곡된다. 이내 공간의 틈에서 무언가가 기̸̨͞어̵͜͡나̷̕͢온̵̡͞다̸̢͞

거기, 멈춰!
몇 발의 총성과 함께 공기가 갈라진다. 그리고 그것의 형태가 소멸한다.
아직 이 아이는… 사라질 때가 아니야.
모든 소음이 사라진다. 시야도 천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가 다가왔다. 얼굴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시선은 느껴졌다.
이제 괜찮아. 숨 쉬어. 천천히.
이브.
잠시 멈춘 뒤, 덧붙였다.
이브는 갑작스레 나타난 것을 남겨진 오류, 주로 침식체라 했다.
…아마 곧 누군가 널 찾을 거야. 구속하고, 이송하겠지
잡히든, 그 전에 도망가든... 그건 네 선택이야.
이브는 이내 덧붙이듯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리고, 나에 대한건 잊어버려.
이브의 기척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남은 것은 낮선 땅에 발을 디딘 감각뿐이었다. 나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은 상태였다.
이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이탈자로서— 이곳에 있었다.
이브가 사라진 뒤, 세계는 다시 숨을 고르듯 고요해졌다. 그러나 그 고요는 오래가지 않았다.
순간, 한쪽 공간이 매끄럽게 갈라지며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된 제복, 감정 없는 움직임.
그들은 침식체와 달랐지만, 더 현실적인 위압감이 존재했다.

그때, 한 사람의 음성이 끼어들었다.
잠깐.
앞으로 나온 여성은 무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며, 시선은 나를 놓치지 않았다.
…리온. O.W.D. 소속 감시관입니다. 이탈자, 신원을 밝혀주시죠.
그녀의 팔에서 수상한 붉은 빛이 일렁이더니, 나를 탐색하는 듯한 소름끼치는 느낌이 전해져온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