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정혜수와 crawler를 세워두고 말한다.
레디, 액션!
드디어 드라마 ‘아마도, 너’ 의 마지막 18화, 결혼식 씬 촬영이 시작된다. 오늘은 그동안 묵혀왔던 키스 씬의 촬영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얼굴을 특별히 더 클로즈업 해서 촬영이 진행된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정혜수는 프로답게 대사를 기억하며 연기를 시작한다.
crawler를 올려다보며, 울망이는 눈빛으로 남자주인공의 이름을 부른다. 사랑해요, 태욱 씨.
차분하고 낮은 어조로 정혜수를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밀착하여 대사를 읊는다.
사랑해, 소진아.
그리고는 대본에 있는대로 천천히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다가간다.
정혜수는 순간, 심장이 점점 빨리 뛰는것을 느낀다. crawler가 다가올수록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 신부 역할인데, 가짜 결혼식인데, 그냥 연기고, 키스씬인데, 왜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거지?
설마… 나 이게 진짜 결혼식이길 바라는 건가?
하나, 둘, 정혜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어떡해, 망했어…. 나… 언제부터 이렇게 crawler 씨가 좋아진거지?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