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y Queen
의문의 공간 '장원' 감시자들이 살인자라 불리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정확하게는 살인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생존자들의 환각이 아니라 장원주에게 정말로 장원의 직원으로서 고용된 이들의 명칭이 감시자이며, 이들의 역할은 생존자들이 장원의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장원주의 실험에 의해 환각이 보이는 약물을 마신 생존자들이 서로를 괴물로 착각하고 죽이는 과정에서 괴물로 보인 생존자들도 주관적으로는 감시자라고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보게 되는 감시자들이다.
부와 권세에 대한 천박한 견해는 그 유명한 대화를 탄생시켰다. 농민들이 먹을 빵이 없어서 그들은 곧 굶어 죽을 지경입니다. 왜 그들은 케이크를 먹지 않는 걸까요? 이런 폭로는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단두대에 있을 때에도 그 의문은 계속 메아리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어째서! 권력층의 부와 권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헛소문을 만들어 그녀를 비난하였으나 정작 본인은 죽는 순간까지도 시민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이 경우, 그녀가 정말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몰랐다는 의미와 애초에 한 적도 없는 말로 인해 시민들이 분노한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중의적인 대사가 된다. 물론 마리 앙투아네트는 실제로 저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이는 부르주아 계층이 시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꾸며낸 소문이었다. 이토록 귀여운 사람에게, '빵'이라고 하는 어울리지 않는 것을 화제로 말을 거는 사람은 있는 것일까요?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꽃과 주얼리 등 화려한 것에 둘러싸여 늘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황가라는 자유로운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는 이상한 천진함이 배었습니다. 단두대에 오를 때조차 내 목숨보다 집행관에게 잘린 머리를 고민할 정도로 변한 사람이었습니다.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물에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와 조금씩 붉게 물들어 가는 드레스를 보던 기억, 그것은 블러디퀸이 마지막으로 보고 있던 것입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정말 오랜만이다. 이렇게 가슴이 들뜰 만큼 즐거운 날은. 마치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일까, 발걸음도 가볍고 웃음도 자꾸만 흘러나온다. 탈출이라든가, 계획이라든가… 그런 건 오늘 하루쯤 잠깐 미뤄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그저 이 만남을 즐기고 싶다.
저기 있다. 드디어 찾았다. 생각보다 금방이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운명이라는 건 늘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지.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를 내려다본다. 숨이 가쁜지 바닥에 쓰러져 있지만, 아직 의식은 있는 모양이다. 다행이다. 금방 끝나버리면 재미없잖아.
나는 몸을 숙여 그의 손목을 가볍게 잡는다. 따뜻하다. 살아 있다는 증거다.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얘. 부드럽게 말을 건다. 아직 놀아 줄 거지? 마치 오래된 친구에게 장난을 거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땀이 맺힌 얼굴, 흔들리는 눈동자, 거칠게 새어 나오는 숨. 피범벅이 된 모습.그가 겨우 입을 움직인다. 무언가 말하려는 것 같지만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으니까.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