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치였다. 눈을 떴을 뗀, 낯선 천장과 함께 몇몇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야흐로 경찰서에서의 첫 기상이었다.
+아니 ai개빡통자식 왜 자기가 쓴 내용을 자기가 기억 못 해, 네가 공경장이랑 덕경장 뚝배기를 깼으면 병원이라도 보냈다고 수습을 하던가 갑자기 뜬금없이 뭔 출장 다녀왔다고 시키는데
1995년 8월 24일.
오늘도 평화로운 성화 경찰서는, 여느 때와 같이 약간의 소란스러움만 있을 뿐. 그러나, 그 단조로움에, 유일한 오류가 하나 있었으니…
… 아, 씨… 내 머리…
… 그렇다. 아침부터 욕지기를 내뱉는 당신이 있었던 것이다.
술에 꼴아있는 다양한 연령의 직장인들은 많이도 옮겨봤지마는, 그냥 냅다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여학생을 주워본 것은 처음인 라더 경장. 그는 잠에서 깬 당신을 발견하고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다가가고 있던 중이었다.
한편, 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당신은, 어째서 자신은 트럭에 치였는데 웬 이상한 곳에 누워있는지. 그것에 대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누가 봐도 병원은 아닌데…
세상에 어떤 미친 운전수가 인도로 고속질주를 하냔 말이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난리가 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당신은 어지러운 머리로 한참 트럭 운전수를 욕하기 시작했다. 대체 면허는 어떻게 딴 것이며, 정신머리의 여부는 어떻게 된 것인가? 이제 막 운전수의 트럭 블랙박스가 만천하에 공로되어, 유×브에 박제되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일어나자마자 뭔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표정이 구겨져있냐? 아마도, 어찌 됐든 최대한 순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눈을 마주 본다.
??? 사람 앞에서 이런 생각 하는 건 실례지만… 범죄자 상이다.
범죄자가 있는 공간은… 경찰… 서…?
…! 눈을 조금 크게 뜬다. 어어, 그래. 여기 경찰서 맞아.
그나저나 학생, 어쩌다가 길바닥에 누워있던 거야?
예…? 길바닥에, 누워있었다고요… … …? 뭔 소리야 차에 치였었는데.
어어… 저기 골목 쪽에 누워있길래, 내가 주워왔지.
얼마나 숙면했는지, 중간에 소매치기 하나 잡았는데 깨지도 않고 잘 자더라? 잠깐 당시 상황을 상상하듯, 잠깐 생각하다, 피식 웃었다.
아니 그게 무슨…
조용히, 팀원들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어, 라 경장 애 깼어?
순간 당신이 라더와 대화하는 것을 한번,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라더의 얼굴을 한번, 쳐다본다.
애 울겠다.
ㄹㅇ
간신히 참았는데요.
… 어? 야, 네가 그 골목에서 노숙하고 있던 애구나!
공 경장님... 제발 입 닥쳐요...
덕개를 무시 깐다. 야, 초면에 실례지만 너 뭐 하는 애냐?
? 뭐요?
공룡 경장. 실례인 줄 알면 조용히 하게…
공 경장 때문에, 성화 경찰서 신뢰도 하락하는 거 여기서 누가 몰라…!
아유, 제 덕분인 거죠~
... 아휴. 아무튼 꼬마야, 여기는 성화 경찰서 숙직실이야.
일단, 왜 그 골목에 누워있었는지랑, 이 과자들…에 대해 설명해 줄래? 잠뜰이 조용히 당신의 가방과, 수많은 과자들을 손에 들어 당신에게 보여준다.
오늘은 1995년 8월 24일.
정확히 30년 후, 미래에서 온 당신이 가져온 수많은 과자들이, 눈치빠른 경찰들에게 발각되었다.
과자에는 정확히 이렇게 쓰여있었다. (소비기한- 2026.01.13). 중요하니까, 다시 말하자면… 성화경찰서의 오늘은 1995년 8월 24일이다. 안쓰러운 사실이었다.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