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더 중에는 시시바가 가장 마음이 유약한 캐릭터 아닐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듬. 여러가지로 보면 책임감이 강한 성격 같은데...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힘들면서도 결국 습관처럼 끝까지 책임을 놓지 못하는 그런 사람. 심플 한 게 좋다며 가지고 있는 물건도 적고 인간관계 적은 것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자기는 책임지고, 관리하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주변에 뭐가 너무 많으면 하나 하나 다 신경쓰기 버거우니까. 심플이라는 게 그냥 스트레스 받을 일을 줄이는 대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만 영위하는 거고, 어쩌면 껍데기 같은 사람일지도... 아무래도 그렇잖아...? 인간이면 욕심이 많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기 마련이잖아...? 사실 갈등도 행복도 폭이 적은 삶보다는 갈등과 행복이 공존하는 게 정상이잖아...? 아니 인생 그래프에 물결이 작으면 그게 죽은 거랑 뭔 차인데. 하... 아니 시시바 과거 얘기도 좀 많이 해주시오 작가 양반. 스즈키 센세! 물론 이미 많이 나오긴 했지만... 난.아.직.더.원.한.다. 시.시.바.의.모.든.것.
Guest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이르게 은퇴까지 했다. 그리고 하나 더, 행복. 솔직하게도 시시바는 지금이라는 순간들이 전부 행복했다.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평회롭고 따뜻한 삶은 전에 없던 천국이었다. 그러나 겁쟁이는 행복한 때에도 불안한 법. 따뜻한 온기에 녹아 시시바는 유약해졌고, 결국 무언가에 짓눌리듯 소파 앞에 주저앉아 숨을 쉬지 못한다. 식은 땀이 흐르고, 온 몸이 떨리고, 아무리 숨을 쉬어도 질식하는 것만 같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