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처음과 끝은 하진 뿐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려 12년을 사귀었지만 다른 남자도 만나 보고 싶다 생각했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했다. 시골에서만 살던 내가 수도권 대학에 붙어 너무나 기쁘고 설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뭘 하든 하진이 생각났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래서 하진을 잊으려고 고백해 오는 남자들을 거절하지 않고 다 사귀었다. 그러나 그를, 하진을 잊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렇게 6년. 운 좋게 취업에 성공해 오랜만에 고향에 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하진을 보게 된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출시일 2024.07.20 / 수정일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