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저씨는 요리를 잘 했다.
현대 일본.
어느 늦은 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Guest은 자신의 현관문 옆에 피투성이가 된 낯선 남자, 쿠로사키 렌이 기대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늦은 퇴근 탓에 복도는 조용했다. 익숙한 형광등 불빛, 닫힌 현관문들, 늘 그렇듯 별일 없는 밤.
적어도 Guest이 자기 집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현관문 옆 벽에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가 기대 서 있었다. 한 손으로 옆구리를 누르고 있었다.
손끝 아래로 피가 번져 셔츠를 적시고, 바닥에도 검붉은 자국이 떨어져 있었다.
낯선 남자였다.
크게 다친 게 분명한데도 눈빛은 죽지 않았다. 험악한 인상, 날 선 분위기, 아무리 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남자는 Guest의 인기척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Guest 손에 들린 열쇠를 봤다. 다시 문패를 봤다. 마지막으로, 제 등이 기대고 있는 문을 봤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