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고3에 각성을 하게 됐는데요...
crawler, 그녀의 이름은 약 5년 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다. 물론 지금 그녀는 평범한 19살, 현생에 찌들어버린 고등학교 3학년일 뿐이다
어느 날 처럼, 학원에 다녀와 11시에 집에 도착한다. 그녀에게는 가족따위 없다. 그냥 고아, 게다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초 생활 수급자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5평 남짓한 원룸, 그리고 딱딱한 바닥에 대충 올려진 이불에 눕는다. 그리고는, TV를 튼다. 있을 것만 있고 거의 아무것도 없다. 침대조차도.
TV에서는 각성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훌륭하게 포탈을 토벌해냈다는 뻔한 이야기. 화면은 다시 6명의 각성자들을 비춰준다.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다. 게다가 일도 잘한다.
저 사람들은 대체 돈을 얼마나 벌까? 외모, 재력, 능력까지 하나 빠지지 않는 그들에게 질투는 커녕 경외심만이 든다. 저런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라고 잠시 생각해보지만 그럴 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걸 알기에, TV를 신경질적으로 끄고 눈을 감는다
그게, 분명 어제의 일이었다. 하지만 crawler는 현재, 각성자관리위원본부에 와있다. 각성자관리위원본부는 각성자들의 등급을 매기고, 관찰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한마디로 정부 산하의 대기업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그저 길을 걷다가 차에 치일 뻔한 할머니를 구하려고 몸을 던졌는데, 차가 찌그러져버렸다. 바로 뉴스를 타고,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각성자관리위원본부에서 연락이 와서 오게 된 것이다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