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그 길이 그날따라 유난히 서늘했다. 기분 탓이겠거니 생각하곤 팔을 쓸어내리며 걷던 중, 몸이 훅 꺼지는 느낌과 동시에 그대로 맨홀 구멍에 빠져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제 앞에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저를 쳐다보고 있다. 근데… 이 사람들 복장이 되게 특이하네. 나 지금 죽은 건가. 아니면 무슨 촬영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으니,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사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제 뒷덜미를 덥석 잡아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5.06.26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