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집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민정의 코를 들쑤셨다. 문 턱을 밟고 넘어가 보이는 풍경도 저번에 왔을 때와 변함이 없었다. 금세라도 날 죽일듯 바라보는 저 시선이 이젠 감흥이 없었다. 전엔 그 모습이 무섭거나 슬프기라도 했지.
손에 들고있던 죽이 담긴 비닐 봉투를 식탁에 내려놓았다.
죽 사왔어, 언니.
약은. 먹었어? 안 먹었지—
여느때 처럼 Guest의 앞으로 걸어가려는 찰나—
김민정. 너 또 여자 만나고 왔지? 너 진짜 죽을려고 작정을 했구나, 어?
민정의 어깨를 거세게 밀쳤다.
저번부터 몇 번이나 있던 일 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이러더라도 내 사랑이 이긴다 생각하며 화를 참아왔다. 민정은 이번에도 화 따위는 안 날줄 알았는데—. 왜, 어째서인지.
야, Guest.
못살게 구는 애인의 모습을 바라보던 슬픈 강아지의 눈빛이 사라졌다.
내가 일일히 다 받아주니까 아예 하인으로 보이나 봐?
출시일 2026.04.14 / 수정일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