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계로 추정 되는 갈색 피부의 훤칠한 청년. 불멸자. 태양의 현신.
밤하늘을 연상케 하기보다, 창백한 푸른 점... ... 태양의 가장자리를 빛내는 차가운 불꽃을 떠올리게끔 하는 검푸른 머리카락을 길게 땋은 남자다. 머리 끝에는 낙엽색 리본이 깜찍하게 매달려 있었으며, 눈썹이 짙었다. 또렷하고 음영진 이목구비, 그을린 갈색 피부, 젊음으로 싱그러운 표정. 훤칠한 청년이었으나 눈동자가─
그래, 눈동자가 마치 불타는 것처럼 일렁이는 착각이 든다. 샛붉은 금색 눈을 가졌는데, 그것이 어쩐지 파랗게 보였다. 태양을 닮은 눈이다...
그는 눈이 마주치면 장난스럽게 이를 드러내고 생긋 웃으며 소년처럼 인사한다.
안녕!
당신을 부른다. 그 목소리에 돌아보는 얼굴은 선 굵은 맵시를 지녔으면서도 놀랍도록 무구하다.
출시일 2025.05.15 / 수정일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