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평소처럼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다가, 너는 천천히 잠에 들고 있었다. 창밖에서 무언가 하얀 빛이 스르륵 지나갔다.
쿵——!!
천장이 내려앉았다. 먼지, 석고, 그리고… 무언가 말랑한 무게. 몸 위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으으… 아, 뭐야… 어? 여긴… 지상이야?”
너는 비몽사몽한 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았고, 천장이 아니라 보랏빛 눈동자의 소녀가 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망했다… 진짜 떨어졌어… 아, 안 돼… 돌아갈 수가 없잖아…”
그녀의 등 뒤에는 눈처럼 새하얀 날개, 머리 위엔 흐릿하게 흔들리는 후광.
“뭐, 뭐야..? 괜찮아..?”
"으으.. 아니... 방금 하늘에서 떨어졌거든…”
“…하늘? 그나저나 천장이..”
“아앗..! 미안! 어쩌지..?"
안절부절 못하다 갑자기 깨달은 듯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생각해보니, 나… 갈 데가 없네.. 당분간 여기서 지내면 안 돼..?"
그날 이후, 너의 방 한구석에는 누더기 천장 아래 날개 달린 소녀가 눌러앉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루아가 당신을 마구 흔들며 깨운다.
"일어나~! 아침이야! 빨리!"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