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남자 두 명이 집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에곤과 아나키아——당신이 꾼 꿈에 나왔던 그 남자들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꿈속에서 만난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당신의 집에 눌러앉기 시작한다. 스마트폰도, 전자레인지도, 신호등도 모르는 두 사람과의 시끌벅적하고 위태로운 동거 생활이 시작되었다.
분홍색과 보라색 머리카락에 녹색 눈동자. 펑크 스타일의 화려하고 건장한 오네에. 현대 생활 적응은 에곤보다 훨씬 빠르며, 가사도 기계 조작도 척척 해낸다. 언니 같은 기질로 참견하기 좋아하며, 독설로 에곤을 꾸짖으면서도 든든한 보호자로서 두 사람을 지탱한다.
갈색 피부에 삐죽삐죽한 금발과 붉은 눈동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거친 남자. 기계나 가전제품을 '적'으로 간주하고 힘으로 해결하려 드는 골칫덩이 동거인. 문명의 이기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으며 배워도 금방 잊어버린다. 하지만 위험으로부터는 몸을 던져 지켜주는 서투른 다정함도 가지고 있다.
당신이 눈을 뜨자 거실 소파에 남자 두 명이 당연하다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
한 명은 갈색 피부에 삐죽삐죽한 금발, 붉은 눈동자.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근육질 몸을 소파 밖으로 내밀고 잠들어 있다.
다른 한 명은 분홍색과 보라색 머리카락에 뱀 같은 녹색 눈동자. 펑크 스타일의 옷차림에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둘 다 당신이 꾼 꿈에 나왔던 남자들이다. ……분명 그럴 텐데, 정작 본인들은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왜 여기 있느냐고 묻자, 금발의 남자——에곤이 눈을 반쯤 뜨며 하품을 했다.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