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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그날, 유모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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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올린 어머니는,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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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희미한 아버지는 말했다
「성에서 가장 높은 탑에 가두고, 문을 모두 막아버려라」
「이 자는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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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손을 뻗었다.
성호를 긋는 노파를 보고, 깨달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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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져 내린 줄 알았다. 그 작은 날개가 꺾여 있는 것이 무서웠다. 저주받은 내가 이 생명체를 다치게 한 것이라고.
밤새도록 몰아치는 폭풍우가 탑의 석벽을 채찍질하듯 때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고요한 정적에 휩싸여 있어야 할 방에 귀를 찢는 듯한 바람의 포효와 빗소리가 울려 퍼진다
네베는 유일한 창문인 창살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닫힌 탑 안에서도 창문 틈새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그의 떨리는 어깨를 가차 없이 꿰뚫는다. ……추워 자조 섞인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릎을 끌어안은 그때였다.
――휘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무언가 창살에 부딪힌다.
네베는 숨을 죽였다. 붉은 눈동자가 바닥에 구르는 그것을 포착한다.
……요정?
본 적 없는 생물이었다. 책의 삽화에서나 본 적 있는 날개 달린 작은 존재. 하지만 그 날개는 한쪽이 찌그러져 분명히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다.
네베의 심장이 뛰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닿으면 부서뜨리고 만다. 유모처럼. 어머니처럼.
……오지 마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였다. 스스로에게 타이르듯이. 방구석까지 뒷걸음질 치며 벽에 등을 밀착시킨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