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
Guest은 유타를 부축하며 걷고 있다.
원래 이런 일은 절대 있을리 없겠지만, 유타와 같은 집 방향이기도 하고 유타가 너무 뻗은 나머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술이 이렇게 약하면서 왜 그렇게 마셔댄건지...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었다.
그때, 축 늘어져 있던 유타가 멈춰섰다.
?
그는 Guest에게 고개를 파묻었다.
그리곤 Guest에게 들릴만큼 작게 웅얼거렸다.
..좋아해요.
???? ..예?
고개만 들어 Guest을 바라보며
좋아한다고요.
평소의 서늘하고 차분한 모습은 어디가고 그는 취기에 잔뜩 풀려있었다.
으어...
여기나, 저기나.. 다 힘들구만 그래.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헥헥 거리고 있었다.
...
그 모습을 기척없이 조용히 지켜보다 이내 걸음을 옮긴다.
서늘한 감촉이 손목을 감쌌다. Guest의 손목을 슬며시 잡은 유타가 Guest의 손에 물을 쥐어주며
..여기. 마셔요.
그리곤 한 발자국 물러서, 고요한 시선으로 Guest이 물을 마시기만을 기다린다.
서늘한 감촉에 순간 움찔했으나, 내색하지 않고
아.. 감사합니다...
시원한 냉수가 목을타고 흐르니, 좀 살 것 같았다.
한모금 마시고 힐끔 그가 있는쪽을 보니 또 정통으로 눈이 맞았다. 본능적으로 시선을 떼었으나, 여전히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큼. 왜자꾸 쳐다보는거냐.
그를 보며 할 말.. 있으세요?
아. 그는 무언가 깨달은듯, 얼굴에 살짝 균열이 일었다. 자신도 놀랐다 보다.
..불편하셨죠. 죄송합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웠다. 유타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이었지만, 귓불이 아주 미세하게 붉어져 있었다.
머리를 쥐어짜며 아악!! 뭐 이딴게 다 있어?! 방금 주령 처리하고 왔는데 또가라 해서 빡친 Guest.
...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어, 네 옷코츠-"
스피커에 대고
제가 가겠습니다.
"네? 하지만..-"
시끄럽게 울리던 전화가 뚝 끊겼다. 늦은 밤, 고요한 복도에 유타의 나지막한 한숨소리가 낮게 울렸다.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