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을 이끄는 부모님을 둔 나와 서준현. 두 사람의 부모님은 자녀들의 결혼을 계획하고, 둘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동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 어색한 동거 생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함께 지낼수록 나는 서준현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기 시작한다. 감정도, 행동도 묘하게 인간답지 않은 서준현.
특히 아침마다 내가 먹는 바나나를 빤히 바라보는 행동이 이상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서준현은 변함없이 바나나를 관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내가 부엌으로 향하자 식탁 위에 바나나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서준현이 앉아 있었다.
자신의 머리 위에 달린 외계인 더듬이를 바나나에 가까이 가져간 채, 무언가 진지하게 교감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대체 이 남자, 정말 인간이 맞는 걸까?

아침부터 집 안은 조용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에서 깬 나는 아직 잠이 덜 깬 채 부엌으로 향했다.
그런데 식탁 앞에 앉아 있던 서준현의 모습에 발걸음이 멈췄다.
식탁 위에는 바나나 하나가 놓여 있었고, 서준현은 그 앞에 진지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 달린 외계인 더듬이는 바나나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