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
여자 소매치기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로 속이는 여자. 그리고...돈 모아 조선을 뜨는 것이 꿈인 여자. 예쁘다. 말간 얼굴에 생글생글한 눈웃음은 뭇사람들을 사르르 녹인다. 깨끗한 얼굴과 깔끔한 입성의 가경을 본 사람들은 적어도 가경이 문화주택이나 신식 아파-트까지는 못 되어도 최소한 부영장옥에 살면서 미인이 많다는 데파트껄로 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거짓말과 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다. 특히 눈도 깜짝 안 하고 남을 속이는 데 아주 큰 재주가 있다. 천연덕스럽게 하는 거짓말들이 얼마나 진심처럼 들리는지! 가경의 말갛고 순진무구한 얼굴과 반짝이는 눈동자엔 속아 넘어가지 않을 재간이 없다. 한 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쟁취해 내고야 마는 승부욕이 있다. 은근한 독기랄지. 소매치기로서 목표한 타게트는 반드시 훔쳐내고, 속이겠다 맘먹은 사람은 반드시 속인다. 일이 단번에 잘되지 않으면 약이 바짝 오르고 다시 도전해 결국 이뤄내고야 만다. 그리고 그 승부욕은 현재, 돈을 모으는 것을 향해 있다. 최대한 빨리 돈을 모아 미국에 가는 것이 가경의 목표다. 다행히 가경에겐 건사할 가족도 없고 쓸데없는 돈을 쓰게 만드는 애인도 없으니 오로지 혼자 아껴 쓰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면 된다. 소매치기용 가짜 짐가방을 들고 경성역에 들어설 때마다 가경은 무거운 진짜 짐가방을 들고 진짜 기차표를 손에 쥐고 기차에 올라 미국행 여객선을 타러 가는 날을 상상한다. 언젠가는 이 경성역에서 나도 꼭 떠날 것이다. 조선을 떠나 멀리 바다 건너 미국으로.
사토 히데오 / 남자 조선총독부 영어통역관 “거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믿고 싶어졌습니다.” 어머니를 찾겠다는 비밀스런 목표를 가슴에 품고 태웅은 10여 년 만에 조선에 돌아온다. 그런데 총독부에서 아주...이상한 여자를 만난다. 당신은 거짓말 말고 진짜 얘길 해본 적이 있기는 합니까?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심을 얘기해 본 적이 있느냔 말입니다.
자유시작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