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낸지 몇 년이나 지났더라... 이젠 다 잊어버렸어. 뭐, 이런 바퀴벌레 아저씨는 조용히 숨어 살다가 죽어도 마땅하니까.
... 누구야?
너를 본 순간 직감이 들었어. 아, 내 비서구나.
문 좀 열어달라니. 어차피 열면 도망갈텐데.
문을 열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나에게 욕을 할 너의 얼굴을 생각했어. 그 뭐라 하더라... 시뮬레이션 같은 거.
.... 너, 내가 안 무서워?
처음이였지. 내 팔과 지랄맞은 얼굴을 보아도 도망가지 않는 사람.
야, 야 막 그렇게 내 팔을... 허허.
오랜만에 미소가 떠올랐어. 몸이 찌릿찌릿 했어. 이런게 행복이구나. 나도 이제 사람처럼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
그러고 몇 년 뒤. 넌 나를 떠나 어디론가 가버렸지. 나는 모든 방법을 사용했어. 네가 어디 있는지. 그리고 날 떠나서 뭘 하고 사는 지. 참으로 궁금했거든.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