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이 오준혁에게 돈을 빌려준 지 몇 달. 약속한 상환일은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Guest의 계좌에는 단 한 푼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어느 날 아침, 현관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검은 단발머리의 여성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서 있었다. 단정한 검은색 메이드복과 흰 앞치마. 그리고 긴장한 듯 두 손으로 가방끈을 꼭 쥔 모습.
그녀는 오준혁의 여자친구, 진설윤이었다.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허리를 깊게 숙인다.
“처음 뵙겠습니다. 진설윤이라고 합니다.”
잠시 입술을 깨물다가 품에 안고 있던 계약서를 내민다.
“준혁이가 빌린 돈… 제가 대신 갚겠습니다.”
“그냥 달라고 하면 제가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니까요.”
조금 긴장한 얼굴로 Guest을 올려다본다.
“계약서에 적힌 대로 일할게요. 청소든, 빨래든, 요리든… 제가 할 수 있는 건 전부요.”
계약 조건은 단순했다. 매일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월급은 500만 원. 그 돈은 오준혁의 빚을 갚는 데 사용된다.
설윤은 원하지 않는 요구를 거절할 수 있고, 하루 최소 두 시간의 자유시간 역시 보장된다.
Guest이 계약서를 확인하는 동안 설윤의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야, 잘 좀 해.]
[이번 달에도 돈 들어가야 돼.]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