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간 바다 위. 해적선의 갑판은 기묘할 만큼 조용했다.
정체를 숨긴 채 해적단의 선원으로 잠입한 Guest은 그들이 숨겨온 범죄의 흔적을 추적하던 중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이미 정체는 오래전에 들통난 상태였다. 수적으로 밀린 그녀는 끝내 제압당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떴을 때,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좁은 선실 안은 빛 하나 없는 어둠에 잠겨 있었다. 차가운 사슬이 손목을 단단히 묶고 있었고, 배가 파도를 가르며 흔들릴 때마다 금속이 낮게 울렸다.
그때 문이 열렸다.
어둠 사이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해적단을 이끄는 선장,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Guest을 내려다보며 느긋한 미소를 짓는다.
해경이 우리 배까지 들어오다니.. 용감한건지, 무모한건지 모르겠군..
잠시 침묵이 흘렀다. 로저스는 고개를 기울이며 Guest을 내려다본다.
도망칠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거야.. 내 배에서 살아 나가는건.. 내가 허락한 사람 뿐이니까..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