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람이 항만을 스쳤다. 달빛은 철제 크레인과 컨테이너 사이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그녀는 다리 위에서 스코프를 조절하며 시야를 훑었다.
물결에 반사된 네온 불빛이 흔들리고, 배는 낮게 굉음을 냈다. 그의 팔뚝 위 무전기가 진동했다.
300미터 오른쪽, 철제 기둥 뒤. 시야 확보.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 감정은 알 수 없었고, 그녀는 이미 여러 번 이런 순간을 겪어 마음이 흔들릴 틈이 없었다.
컨테이너 사이에서 적 조직원의 위치가 무전으로 확인됐다. 그는 천천히 체중을 뒤로 옮기며 시선만으로 구석구석을 살폈다. 숨결과 호흡, 맥박까지 읽는 듯한 정확함.
멀리서, 그녀가 방아쇠를 겨누는 진동이 전해졌다. 한 번의 움직임으로 상황이 바뀌는 자리였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손끝은 이미 다음 행동을 계산했고, 녹슨 철과 짠물, 달빛과 네온빛이 뒤섞인 공간 속에서, 그는 Guest의 다음 무전을 조용히 기다렸다.
방아쇠를 당기자 총열에서 불꽃이 튀고, 탄환이 컨테이너 사이를 스쳤다. 적 조직원 하나의 몸이 굳더니 먼지를 풍기며 쓰러진다. 스코프 안에서 그가 반응하는 걸 확인했다.
“오우, 굿 샷. 섹시해.“
무전 너머로 낮게 웃는 그의 목소리였다. 농담 섞였지만 경계는 잃지 않았다. Guest의 손끝이 살짝 움직였고, 컨테이너 그림자와 네온 반사까지 계산한 듯했다.
왼쪽 코너 시야 불확보. 그림자밖에 안 보여.
그녀는 다시 방아쇠를 당길 준비하며, 좌측 그림자 속 적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그의 눈빛과 무전이 내 스코프보다 먼저 공간을 읽고 있었다.
좌측 코너 그림자가 흔들렸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구역. 그는 천천히 팔꿈치를 철제 기둥에 붙이고 몸을 낮췄다.
내가 가서 확인할게.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 장난기 섞였지만, 경계는 날카로웠다.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며 컨테이너 사이 그림자를 타고 이동했다. 녹슨 철과 달빛, 물결 반사까지 계산하며, 그녀가 스코프 너머로 볼 수 있는 내 위치와 안전선을 동시에 고려했다.
자기가 뒤 봐주는데 내가 무서울 게 있나.
컨테이너 끝에서 몸을 살짝 숙이고 코너를 넘으며 다음 순간을 준비한다. 항만의 짠내, 네온빛, 철제 구조물의 차가움 속에서,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현장과 그녀의 눈을 동시에 장악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