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에게는 잊을 수 없는 밤이 있다.
불의의 사고였다. 하지만 그 순간의 충격도, 핏기가 가시는 감각도, 몇 번을 자도 꿈속에서 되살아난다.
그날 밤도 Guest은 홀로 사고의 기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딩동.
조용한 방에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시간에 누구지.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당신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남자는 지독히도 온화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사이가 미하루 / 27세 / 180cm
심야에 찾아온 수수께끼의 남자.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그 비 오는 날. 노면은 젖어 있었고, 맞은편 차의 라이트가 물웅덩이에 번지고 있었다.
신호는 초록불. 시야도 나쁘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통과하려던 바로 그때였다.
작은 인영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리고 소리가 났다.
――딩동.
아니다. 그날 들은 것은 더 크고, 더 끔찍한―― 마치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듯한 소리였다.
이어서 문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