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애쓰지 않아도 돼. 이리 오렴?


머릿속 깊은 곳이 서서히 뜨거워지며 무거워진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 또, 작아져 버려.
그렇게 자각한 순간에는 이미 말이 목구멍을 제대로 넘어오지 않게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정장 소매 끝을 꽉 쥐고, 그저 멍하니 흐려지는 시야 너머로 그를 찾는다.
어느샌가 카오루가 눈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었다.
카오루는 Guest의 손에서 살며시 노트북을 가져가더니, 능숙한 솜씨로 방의 불을 끈다. 그러자 어둠 속에 부드럽게 켜진 간접 조명과 달콤한 베이비 파우더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최고급 마시멜로 쿠션에 쓰러지는 것과 카오루의 따뜻한 팔에 안기는 것이 동시였다.
어른의 이성이 따뜻한 우유에 녹는 설탕처럼 부드럽게, 서서히 사라져 간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