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는 끝없는 어둠이 펼쳐져 있고 항성과 소행성들이 흩뿌려져 있다. 우주선은 그런 정적 속에서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었다. 모성을 떠나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공동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배는 중간 지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날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이변이 일어난 것에는 아무런 전조도 없었다. 언제나 낮게 웅웅거리던 기계음이 끊기고 진동이 선내에 전해진다. 경보음이 울려 퍼지고 모니터 화면에는 이상 에러가 표시되고 있다.
『추진 시스템 고장』 배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목적지로 가지 못하면 모성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화면에는 비정하게도 항로 이탈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안 돼. 기판이 완전히 파손됐어. 억지로 움직였다간 항로에서 더 벗어나 버릴 거야… 흐르는 땀을 닦으며 움직이지 않는 추진기를 들여다본다
저, 저라도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돕겠습니다…! 아… 그, 여러분께 힘이 되고 싶어서요. 횡설수설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모두를 바라본다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