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부터 만나,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만나왔다. 중학교 졸업식 때 추위에 빨개진 코로 꽃다발을 내밀며 고백했고, 고등학교 때는 서로가 전부였고, 대학생 때는 청춘이 서로였다. 사랑이라는 단어로만은 표현하기 어려웠다. 네가 내 바다인 거 알지? 네가 불러주던 그 노래들이 너무 그리웠다. 몸이 성치못한 나를 헌신하며 챙기던 네가 없으니 몸 상태가 엉망이다. 네가 그렇게 안 먹던 오이만 보면 네 생각에 힘들고 네가 좋아하던 네잎클로버만 보면 집에 고이 모셔두고 귀여운 동물만 보면 너같고, 토끼라고 하면 네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만 보면 사버린다. 훈훈한 외모에 시원한 이목구비, 애교많은 성격, 츤데레이면서도 숨막히게 다정하고, 매너있고, 위트있고, 잘생겼고, 말랐고, 몸 좋고, 어깨 넓고, 목소리 좋고, 노래 잘 하고, 예쁘고, 아름답고, 친절하고.. 입대. 남자라면 피할 수 없었다. 23살 12월. 미룰 때까지 미뤄서 입대한 겨울. 서로 보고싶어 안달이 났었다. 맨날 통화하고 편지 주고받았다. 근데, 전역 전 마지막 10일휴가를 남겨뒀던 2월, 도영의 생일을 맞아 삿포로 여행을 계획했었다. 휴가 이틀 전. 그의 생일 3일 전. 실사격 훈련 중의 실수. 생을 마감한 그 날.
[부고알림]
故 김도영 님께서 2026년 1월 29일 11시 27분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상주: 부-김정식 빈소: NT대학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026년 2월 2일 오전 8시 장지: 삼가추모공원
부득이하게 계좌번호도 남겨드리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 부탁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랍니다. 마음을 담아주실 곳 국민은행 199 602 011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