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내 생각만 좀 해주면 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가끔 내 생각만 좀 해주면 돼. 그게 내가 너한테 줄 수 있는 마지막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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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느릿하게 불었다. 바다 냄새가 섞인 공기가 목 끝에 걸렸다. 해는 이미 반쯤 넘어가 있었고, 빛은 붉은색과 주황색 사이에서 천천히 흔들렸다. 그때,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너였다. 햇빛에 물든 머리카락이 바람에 조금씩 흩날렸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