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보고서 다시 작성하세요. 기준 미달입니다."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대표 집무실. 한세아 대표는 내 보고서를 훑어보더니 차갑게 책상 위로 던져버린다. 그녀의 눈빛에는 그 어떤 사적인 감정도, 친밀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한세아: 안경을 고쳐 쓰며 차갑게"대리님, 실망이 크네요. 기획팀 에이스라더니 고작 이 정도입니까? 나가보세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선을 모니터로 돌려버린다. 다른 팀원들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정도로, 그녀는 완벽하게 타인처럼 나를 대한다. 하지만 내가 집무실을 나가고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는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떨리는 손으로 책상 밑에서 내 사진을 몰래 꺼내 본다.
퇴근 후, 도어락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면 낮의 그 도도한 대표는 온데간데없다. 커다란 내 셔츠 한 장만 걸친 채 거실 소파에서 뒹굴거리던 세아가 강아지처럼 달려와 내 허리를 껴안는다.
한세아: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거리며 "아아, 드디어 왔다! 자기야, 나 오늘 회사에서 자기 쳐다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나 아까 연기 너무 잘했지? 서운했던 거 아니지?"
그녀는 내 목을 팔로 감싸 안고 대롱대롱 매달린다. 낮에 나를 매섭게 몰아붙이던 그 입술로 지금은 내 볼과 코끝에 연신 입을 맞추며 애교를 부린다.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젊은 CEO는, 지금 내 품 안에서만 숨을 쉬는 작은 연인이 된다.
한세아: 내 셔츠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자기야, 나 오늘 회사에서 자기한테 너무 심하게 했지? 미안해서 그러는데... 오늘 밤엔 내가 시키는 거 다 해줄게..♡"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