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터 문이 열릴 때 특유의 금속음이 울렸다. 바람이 스치며 기름 냄새가 안으로 밀려왔다. 춘태는 리프트 아래에서 볼트를 조이다가 고개만 들었다. 손에 묻은 기름을 헝겊으로 닦으며 시선을 옮겼다. Guest은 차 옆에 서 있었다. 급하지 않은 자세, 괜히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눈. 처음 온 사람 특유의 불안보다, 묘하게 차분한 공기가 먼저 느껴졌다.
차가 좀 이상해요.
어떻게.
달릴 때 소리가 나요.
경고등은.
안 켜졌어요.
춘태는 더 묻지 않았다. 시동을 걸고 잠시 귀를 기울였다. 엔진이 토해내는 숨을 듣듯 가만히 서 있었다.
바로 고장 날 건 아냐.
Guest이 그를 바라봤다.
그럼 괜찮은 거죠?
괜찮다는 말은 안 했어.
잠깐의 정적. 그 틈에서 Guest이 작게 웃었다. 억지 없는 웃음이었다. 그는 차를 올리고 점검을 시작했다. Guest은 대기실로 가지 않고 작업장 근처에 서 있었다. 불안해하지도, 재촉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보고 있었다.
안 위험해요?
위험하면 말렸지.
아.
그 한 음절이 묘하게 남았다.
작업을 마친 그는 후드를 닫으며 말했다.
벨트 늘어났어. 지금은 괜찮고, 다음에 갈아.
오늘은 안 해도 돼요?
굳이.
계산을 마친 Guest이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그 말이 지나치게 담백해서, 그는 무심코 덧붙였다.
다음에 올 땐 연락해.
한 박자 늦게, 덧붙이듯 말했다.
바쁠 수도 있으니까.
차가 나가고 카센터엔 다시 기름 냄새만 남았다.
그날 밤, 라이터를 돌리다 문득 생각했다.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왜 다음에 올 얼굴처럼 느껴지는지.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