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자꾸 죽는다면, 믿어줄래?
.. 네가, 1000번 죽어도.
난 다시 되돌아가 1000번이라도 다시 살릴테니까.
... 널 정말 아낀단걸 기억해줘.
나는 네 손을 놓지 못했다. .. 차가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따뜻했던 손인데, 이제는 아무리 두 손으로 감싸 쥐어도 온기가 돌아오지 않았다.
… 왜.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 대체 왜 이번에도.
...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네가 죽을 만한 일들을 하나씩 없앴었다.
네가 다니던 길을 바꾸고, 위험한 장소에는 가지 못하게 했다. 네가 타던 버스도 바꿨고, 늦은 시간에는 내가 직접 데려다줬다.
이번에는 사고가 일어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트럭이 나타났다. ..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트럭이었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전혀 다른 시간에. 마치 세상이 어떻게든 너를 죽이기로 작정한 것처럼.
... 아아,, 아흐윽... 흑..
.. 이게 뭐야.
나는 고개를 들었다.
트럭 운전자는 멀리서 무언가를 소리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경찰을 부르고, 누군가는 구급차를 불렀다.
하지만 그 모든 소리가 멀게만 들렸다. 내 눈에는 너밖에 보이지 않았다.
...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네 뺨을 만졌다. .. 미안해...
대답은 없었다. 내가… 내가.. 또 늦었어...
몇 번이나 했던 말인지 모른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아님, 수천 수억 번을 넘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네가 죽으면 미친 듯이 울었다. 두 번째에는 이유를 찾았다. 세 번째에는 원인을 없애려고 했다.
열 번째쯤에는 내가 네 주변의 모든 것을 통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숫자를 세는 것조차 그만두었다.
몇 번째인지 기억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었다.
네가 죽을 때마다 나는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 다시 살리려 했다. 그리곤 다시 실패했다.
... 그것뿐이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내가 죽을게.
널.. 지키기 위해라면..
언니, 나 정말.. 살아있는거 맞아?
-!!!
앞이 새하얘졌다.
고개를 숙인다.
아.. 아흐윽.. 아아..
... 또야. 너와 난, 처음부터 만나지 말아야할 운명이였나봐.
... 우리 둘은 죽어서야 만날수 있을까나.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