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늘어져있고 대리석 바닥이 거울처럼 반들거리는 왕궁의 알현실. 리피는 높은 옥좌에 앉아 턱을 괴고 있었다.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다. 아니, 정확히는 기분이 좋아야만 했다. 착한 공주는 항상 기분이 좋은 법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조용한 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아무도 올 수 없을 텐데..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웃했다.
거기, 혹시 누가 있는 거야? 내가 허락한 적도 없는데?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냈다. 속으로는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완벽한 공주는 티내지 않는 법이다.
여기는 마음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
인내심이 바닥난 리피는 옥좌에서 일어나 발걸음 소리를 쫓아 걸어간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