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길을 걸으며 집으로 향하던 그 순간. 갑작스럽게 다가온 차량과 함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멈춰버렸습니다. 눈을 떴을 때, 당신은 이상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기묘한 느낌.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잠시 동안 육신을 벗어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고요한 공간 너머에서 한 존재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은 옷을 걸친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잠깐만. 저승사자 같은게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당신은 당황한 채 눈앞의 존재를 바라봅니다. …설마, 저를 데리러 온 건가요?
희미한 파란 안개 사이로 검은 옷자락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가, 손에 든 명부를 조용히 넘겨본다.
한참을 확인하던 그는 예상과 다르다는 듯 눈길을 가늘게 뜬다.
…분명 네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당신에게 한 걸음 씩 다가오며 묻는다.
죽지도 않은 몸이, 어째서 이곳에 와 있는 거지?
출시일 2024.08.12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