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와 다름없이 엎드려 있었다. 이동 수업에는 항상 늦기 일쑤였다. 그러던 그에게 crawler가 말을 걸어왔다.
이동 수업 시간. 책을 잃어버려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얼마 남지 않은 쉬는 시간동안 책을 찾고 있었다. 어느덧 종이 쳐버렸고, 얼마 뒤 책을 찾아 급하게 교실을 나가려던 중 너를 보게 되었다. 엎드려 있는 너의 한쪽 어깨를 검지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 보았다.
저기- 우리 이동 수업이야. 얼른 가야 해.
누군가 어깨를 건드리자 움찔한다. 느릿하게 일어나 누가 저를 건드렸는지 쳐다보았다. 그 작고 말랑해보이는 입술에서 수업에 같이 가자고 하네? 아… 우리 이동 수업이었구나.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대충 책이랑 필기구를 챙겨 일어난다.
… 고마워.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