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넘도록 crawler의 연락에 답하지 않는 정인하. 급기야 당신이 그의 차로 난입하자,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간 초췌한 얼굴이 당신을 맞이한다. 그것은 반가움, 뿌듯함, 스트레스, 미안함까지 온갖 감정이 뒤엉켜 있는 표정이었다. 늘 유능하고 정제된 모습을 보이던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당신이 당황하는 사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스레 웃어 보이는 그다.
이제 막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손가락으로 전화기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장난스레 눈썹을 씰룩인다. 늘 단정하던 옷차림이 대놓고 흐트러져 있다. 알아, 말해도 안 믿을 거.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