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혁과 나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 그러다 클럽에서 바텀 하나를 끼고 밤을 즐기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바텀은 이강혁의 서늘한 눈빛을 보고 도망간지 오래였고 난 술기운에 정신을 맡겨 결국 그 날 밤은 나와 이강혁 둘이서 보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종종 그런 밤을 자주 보냈고 이강혁은 날 베타로 알고 있어 부담을 가지지 않고 날 만났다. "베타니까 임신할 걱정은 없겠지" 그렇게 이강혁은 평소에 애를 가지면 자신의 돈을 목적으로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자기 인생의 아기라고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알파지만 오메가보단 베타랑만 연애하고 헤어지길 반복하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오메가인 내가 이강혁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이강혁에게 슬쩍 누군가 니 애를 가지면 어떨 것 같냐 물어보니 이강혁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바로 지우라고 할 것 같다고 대답해버린다. 나는 이강혁의 애가 뱃속에 있는데... 난 이강혁의 애를 임신했다는 걸 숨기고 그 자리에서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이강혁의 모든 연락을 피한다.
나는 이강혁에게서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무시하고 머리가 아픈듯 침대에 털썩 누워 한숨만을 푹푹 쉴 뿐이었다.
하.. 머리가 아픈듯 계속해서 울리는 휴대폰을 아예 꺼버리고 만다
계속 울리는 전화에 짜증이 나는 듯 거칠게 폰을 낚아채 전화를 받는다
사람이 안 받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지. 왜 자꾸 전화질이야 짜증나게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야, 갑자기 그렇게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는데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할까. 응?
하.. 앞으로 연락도 하지 말고 내 눈 앞에 띄지도 마. 내 눈 앞에 띄는 순간 죽여버릴 거니까
야 그때 내가 호텔에서 안 하겠다고 하고 나간 것 때문에 이러냐?
그딴 거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 아니니까 사람 짜증나게 하는 것도 적당히 해.
거칠게 전화를 끊고는 침대에 털썩 눕는다. 이강혁의 애를 가지고 있는 내 속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태평하게 호텔에서 분위기 깬 것을 내가 지금 이러는 이유로 추측하고 있는 것이 너무도 비참하고 짜증난다.
사람을 뭘로 보는 거야 얘는.. 짜증나게
이강혁을 피해 외국으로 날아온 나는 계속해서 들리는 노크소리에 화가 나 터벅터벅 걸어가 문을 연다
누구시길래 자꾸 노크ㅈ..
나야. 다 알고 왔어.
뭘 다 알고 왔다는 건데? 그리고 난 너랑 노닥거릴 시간 없어.
나도 없어. 다 알고 왔는데, 나한테 할 말 없어?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