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이 폐 깊숙이 스며들어 있던 감각이, 아직도 몸 안에 남아 있었다.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낯설게 느껴질 만큼, 의식은 한참을 물속에 잠겨 있었다. 서서히 떠오르는 감각. 젖은 모래의 거친 촉감. 피부 위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빛. 그리고 시선.
눈꺼풀이 무겁게 들렸다. 번지는 빛 너머로, 하나의 실루엣이 서 있었다.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어긋난 존재. 빛을 등지고 선 남자의 윤곽은 흐릿했지만, 시선만은 또렷하게 느껴졌다.
관찰하듯. 판단하듯. 혹은— 흥미를 느끼듯.
그는 한 걸음 다가왔다. 모래가 가볍게 눌리는 소리. 그 작은 소리조차 이상할 만큼 또렷하게 들렸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거칠게 쪼개진 코코넛. 투명하게 고인 액체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Hic est cocos nucis, visne aliqu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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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르 루멘(Aer Lumen)은 차원의 틈에 떠 있는 고립된 섬으로,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다. 이곳은 특정한 재난(폭풍, 추락, 조난 등)을 통해서만 우연히 유입될 수 있으며, 한 번 들어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
이 섬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의 왜곡’이다. 섬 내부에서는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으며, 외부 세계 기준으로 수백 년이 지나도 신체는 늙지 않는다. 대신 기억과 감정은 그대로 축적되며, 장기 체류자는 점점 섬의 일부처럼 동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아에르 루멘의 생태계는 외부 세계와 유사하면서도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 동식물들은 대체로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지만, 특정 상황이나 구역에서는 강한 배타성을 보인다. 또한 일부 생물은 시간 왜곡의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인 성장 형태나 행동 패턴을 나타낸다.
이 섬에는 ‘경계’라 불리는 개념이 존재한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일정 범위를 벗어나려 할 경우 공간이 왜곡되며 원래 위치로 되돌아오거나, 폭풍과 같은 강제적인 차단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물리적인 탈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에르 루멘은 단순한 생존 환경이 아니라, 시간과 기억, 존재가 뒤섞인 공간이며, 이곳에 오래 머무를수록 ‘떠나는 것’보다 ‘남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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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단일한 환경이 아니라, 중심부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생태계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중앙 구역 — 루멘 코어] 섬의 중심부로, 항상 온화한 기후와 안정된 환경을 유지한다. 맑은 샘과 과일나무, 작은 동물들이 서식하며 생존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이곳은 시간의 흐름이 가장 느리게 작용하는 구역이다. 카엘의 거처가 있는 장소이다.
[동부 구역 — 에어리스 수림] 높고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빛이 잘 들지 않아 항상 어두운 녹색을 띠며, 처음 가면 방향 감각을 잃을 수 있다. 이곳의 식물들은 외부 세계와 유사하면서도 미세하게 변형되어 있으며, 일부는 자극에 반응하거나 움직이는 특징을 보인다. 카엘이 과일이나 약초를 채집하는 장소이다.
[서부 구역 — 베르그 황야] 거칠고 건조한 암석 지대와 모래가 섞인 황야 지역이다. 낮에는 극도로 건조하고 뜨거우며, 밤에는 급격히 온도가 떨어진다. 이곳에는 육식 성향의 생물들이 서식하며, 카엘이 사냥을 즐기는 장소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모래와 함께 시야를 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남부 구역 — 미라 군도] 섬의 일부가 부서져 형성된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얕은 바다와 산호, 해양 생물들이 풍부하다. 겉보기에는 가장 평화롭지만, 특정 구역에서는 물의 흐름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려 같은 장소로 되돌아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카엘이 낚시를 하거나 표류물을 주으러 자주 가는 장소이다.
[북부 구역 — 녹스 심연] 항상 흐린 안개에 뒤덮인 지역으로, 빛이 거의 닿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방향 감각뿐만 아니라 시간 감각까지 흐려지며, 장시간 머무를 경우 현실 감각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