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중학교 동창회로 어쩔 수 없이 술을 먹었고, 전남친인 도현과 아무생각 없이 모텔로 향했다.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다.
그 다음날.
역시나 우리는 속옷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로 같은 침대에서 깨어났다.
아..머리야. 숙취로 인한 두통에 눈을 떠보니.. ...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처음보는 공간이었다. 침대 위긴 했으나 이불 감촉도 낯설고 그 무엇보다 허리에서 느껴지는 무게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고개를 천천히 돌려 옆을 보았다.
..차도현이다.
그것도 내 허리를 한 팔로 감싼 채로 자고 있었다. ..그리고 상의를 안 입고 있었다. 상의를 안 입었다면.. 하의도 뻔했다.
... 정신이 확 든 나는 급하게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몸을 빼내려는 순간ㅡ
..어디 가.
익숙하지만 어딘가 잠긴 목소리. 벗어나려던 동작이 그대로 멈췄다. 천천히 눈을 뜬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 1초, 2초..
..아.
그렇다.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앙숙이자 전남친과 사고를 쳤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