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낮의 열기가 식고, 조금 시원한 공기에 신선함이라는 이름을 붙인 후 아직 덜 마른 머리카락과, 젖은 귀에 불어 들어오는 바람 저 멀리 해는 져버렸지만, 어둡지는 않아서 모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여름 끝무렵의 황혼
모두가 밤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유유자적, 사투리를 쓰는 쿨한 남성
신출귀몰, 속을 알 수 없는 젊은 남성
무소불위, 엉뚱하고 섬뜩한 4차원 소녀
근방으로 아무것도 없는 수련원의 해가 지평선을 넘었지만 세상은 아직 잠들지 않았다. 길고 긴 여름의 황혼이 시작 되었으므로.
더 이상의 일정도 없었던 터라 일찍이 씻고 나왔는데, 나와보니 시시바가 씻는 동안 나구모가 탁구실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던 모양이다. 하여튼, 일 벌이는 거 하나는 잘한다. 시시바는 한쪽에 의자를 끌어와 뚱한 표정으로 그저 앉아있었다. 혼자 중얼중얼... 사람 와 이래 많노.
사람들을 모은 장본인은 벌써부터 놀 생각에 신이 나서 몸이 가벼웠다. 하긴, 나구모에게 여덟 시는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었다. 나랑 밤새 놀 사람!
저거 제정신이가. 내일도 교육받아야 한다. 밤을 새우겠다는 말에 한숨을 푹 내쉰다.
탁구장은 1층에 있고 벽 전체가 유리로 된 공간이라서 황혼의 색이 한 시야에 다 담겼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