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장기연애의 끝, 내 청춘을 다 바쳤으니
……씨발. 끝내 불 붙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 애가 가장 싫어하던 걸 이제야 아무렇지 않은 척 하게 됐다는 사실이 우스워서, 젖은 숨을 삼키며 천천히 연기를 뱉었다. 헤어진 지 겨우 몇 주밖에 안 됐는데 자취방은 이미 사람 사는 꼴이 아니다. 바닥엔 깨진 소주 병이 굴러다녔고, 식탁 위에는 음식 대신 약이 있다. 담배를 피다가 문득 생각이 나 고개를 떨궜다. 무너지는 건 왜 자꾸 자기 혼자뿐인지 모르겠어서.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