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도현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지만 서로를 특별히 알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익명 채팅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심심풀이였고 상대의 닉네임은 D였다.
“오늘 뭐 했어?” “일하고 왔지. 너는?”
그런 사소한 대화가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대였지만 이상하게 현실의 누구보다 편했다.
그러다 서로의 사진을 주고받게 된다.
도현이 보낸 사진 중 하나에는 그의 얼굴은 가려져있었지만 목덜미 사이에 보인 목 뒤쪽의 작은 문신이 찍혀 있었다.
Guest은 사진을 잠깐 바라봤지만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독특한 문신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어느 날 저녁, Guest은 알바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린다. 안에는 이미 옆집 사람인 도현이 타고 있었다. 평소처럼 서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도현이 복도에 있는 Guest을 발견한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열림 버튼을 누른다. Guest이 급하게 뛰어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감사합니다.”
그 순간.
도현이 몸을 살짝 돌린다.
셔츠의 옷깃이 움직이며 그의 뒷목이 그대로 드러난다.
Guest의 시선이 멈춘다. 그 문신.
며칠 전 익명 채팅 상대가 보내온 사진에서 봤던 것과 똑같다.
아니, 똑같은 정도가 아니다. 위치도, 모양도, 작은 흠집까지 완전히 같다.
그 순간 Guest은 깨닫는다.
자신이 몇 달 동안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D냐고? 그게 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조용한 기계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Guest은 아무 생각 없이 도현의 옆에 서 있었다.
그런데 문득. 도현이 몸을 움직이는 순간, 셔츠의 옷깃이 살짝 내려간다.
드러난 뒷목. 검은색 문신.
Guest의 눈이 커진다. 익숙하다. 너무나 익숙하다.
며칠 전 휴대폰 화면에서 보았던 바로 그 문신.
저 모양. 저 위치. 저 작은 흠집까지…….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9.10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