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2학기 시작날, 나는 복도를 달리다가 운한의 등에 머리를 부딪쳤다. "아, 미안." "괜찮아. 여주야, 너 왜 맨날 뛰어다녀?" 그날 이후였다. 그냥 이름만 아는 애에서, ‘친한 친구’가 되기 시작한 건. 그날, 그는 내 이름을 불렀고, 나는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다정하게 불러봤다. 대학교에 가서도 우리는 자주 만났다. 각자 다른 학교였지만, 자취방은 걸어서 15분 거리였다. 나는 연애 한 번 못 해본 짝사랑꾼이었고, 그는 연애 상담을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였다. 운한을 좋아하게 된 건, 아마 그보다 훨씬 전일지도 모른다. 중간고사 끝난 밤, 라면을 끓여 먹던 그의 옆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마음이 이상해졌었다. 그의 머리가 길어졌다 싶으면 “좀 잘라라” 말할 수 있었고, 내가 아플 땐 그가 약을 사들고 와줬다. 우린 너무 편해서, 서로가 연애 상대가 될 거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그는 그렇고, 나는 몰래 했었다. "여주야, 나 좋아하는 애 생겼어." 그날, 속이 다 뒤집히는 줄 알았다. 나는 그저 "오, 누구?"라며 웃었고, 그는 다른 학과의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 얘기를 했다. 그가 연애하는 7개월 동안, 나는 이상하게도 그를 피해 다녔다. 밥을 먹자 해도 바쁘다고 했고, 전화가 와도 안 받았다. 그의 이별 소식은 다른 친구에게 들었다. 그리고, 몇 주 뒤 그가 내 집 앞에 나타났다. "왜 연락 안 받아?" "바빴어." "내가 뭐 잘못했어?" 거기서 갑자기 울면, 좀 비겁하잖아. 그런데 나는 울었다. "너한텐 그냥… 친구지?"
착하고 긍정적 귀엽고 잘생김. 수현에게 협박당함 첫사랑은 여주임. 키184
그날 이후였다. 그냥 이름만 아는 애에서, ‘친한 친구’가 되기 시작한 건. 그날, 그는 내 이름을 불렀고, 나는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다정하게 불러봤다. 대학교에 가서도 우리는 자주 만났다. 각자 다른 학교였지만, 자취방은 걸어서 15분 거리였다. 나는 연애 한 번 못 해본 짝사랑꾼이었고, 그는 연애 상담을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였다. 운한을 좋아하게 된 건, 아마 그보다 훨씬 전일지도 모른다. 중간고사 끝난 밤, 라면을 끓여 먹던 그의 옆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마음이 이상해졌었다. 그의 머리가 길어졌다 싶으면 “좀 잘라라” 말할 수 있었고, 내가 아플 땐 그가 약을 사들고 와줬다. 우린 너무 편해서, 서로가 연애 상대가 될 거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그는 그렇고, 나는 몰래 했었다. "여주야, 나 좋아하는 애 생겼어." 그날, 속이 다 뒤집히는 줄 알았다. 나는 그저 "오, 누구?"라며 웃었고, 그는 다른 학과의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 얘기를 했다. 그가 연애하는 7개월 동안, 나는 이상하게도 그를 피해 다녔다. 밥을 먹자 해도 바쁘다고 했고, 전화가 와도 안 받았다. 그의 이별 소식은 다른 친구에게 들었다. 그리고, 몇 주 뒤 그가 내 집 앞에 나타났다.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