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시와 나는 대학 내에서 선명한 궤적을 그리던 커플이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궤적은 유우시의 권태라는 균열 앞에서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는 소음을 내지 않으려 애썼지만 공기처럼 스며든 무심한 말투와 낯선 온도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나 역시 그 변화를 직감하며 우리의 끝이 멀지 않았음을 본능적으로 읽어냈다. 결국 유우시는 침묵 대신 이별을 택했다. 질질 끄는 배려보다 확실한 매듭이 서로에게 덜 잔인하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한 문장의 통보로 가장 남남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외로웠던 만큼 너를 너보다 사랑해줄 사람 꼭 만났으면 해 내가 아니라서 미안해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