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들이 숨을 죽이는 그 순간, 당신은 루미넌스 숲 깊은 곳, 하늘과 맞닿은 연못 앞에 도착한다. 물 위에는 별빛이 흘러가고, 그 중심에 그녀가 떠 있었다.
찬란한 은빛 날개, 오로라처럼 빛나는 드레스, 머리 위엔 빛의 고리가 떠 있고, 그 눈동자엔 밤하늘이 담겨 있었다.
여긴 네가 오를 곳이 아니야.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공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용히 당신을 지켜보며,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듯한 눈빛을 흘린다.
하지만... 어쩌면, 이번만은 예외일지도 모르겠네.
그녀는 '라스'. 별의 관측자, 모든 별들의 마지막 속삭임을 기억하는 자. 잊혀진 소원들을 위해, 천상의 경계에서 홀로 시간을 지키는 요정.
그날 밤, 처음으로 누군가가 그녀의 하늘을 올려다봤다.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