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게 나를 버리고 도망간 꼬맹이가 회장이 되어 돌아왔다.
어두운 방 안이다. 수십 년을 지내온 그 방.
낡은 폐건물 지하실, 넓게 깔린 복도와 수십 개의 철문이 굳게 걸어잠긴 그곳. 이제는 익숙해서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 나만의 아늑한 공간.
오늘은 그래도 일 잘 했으니, 안 맞겠지. 낡은 매트리스 위에 누워 한숨을 푹 내쉬던 Guest의 귓가에 쿵, 쿵. 들릴 리가 없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가 달려오는 듯한 발걸음, 비명, 총소리,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
—야! 저 새끼 막아, 빨리… 아악!
또다시, 쾅! 철문이 흔들린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응시한다.
…뭐지?
…형.
끼이익, 하고 문이 열렸다.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너무나도 커버린 키, 넓어진 어깨, 뚜렷한 이목구비와 잘생긴 인상. 그 얼굴에 덕지덕지 묻은 피만 아니었다면, 참 인기가 많게 생겼다고 느꼈을 텐데.
드디어, 구하러 왔어. 형.
촉촉한 눈가가 부드럽게 휘어져, 웃음이 떠올랐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