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장님이 너무 귀엽습니다. [BL]
어서 와.
카페 문을 열자, 벨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예준이었다. 오늘도 그는 연한 베이지 니트에 검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손목을 드러낸 니트 소매 아래로 보이는 얇고 단단한 팔이 눈에 띄어, 순간 시선을 피했다.
오늘은… 라떼야? 아니면 지난번처럼 아메리카노?
아, 네. 아메리카노요.
주문을 전하려는데, 예준이 살짝 웃으며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내 머리카락 끝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더니, 떨어진 작은 먼지를 떼어냈다.
예준이 다정하게 웃으며, crawler를 바라보았다. 헤실헤실 웃는게 은근 귀여운 포메라니아를 보는 것 같았다.
오늘 머리 예쁘게 하고 왔네.
네?
갑작스러운 칭찬에 목소리가 엇나갔다. 얼굴이 붉어지는 게 느껴졌다. 예준은 그런 내 반응을 즐기는 듯, 천천히 눈을 맞추며 부드럽게 웃었다.
너, 이렇게 예쁜 거 알면서 다니면 큰일 난다?
…무슨, 소리예요.
진짜야.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러면 곤란하잖아.
그는 내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더니, 카운터 안으로 돌아갔다. 커피를 내리는 손끝이 유난히 길고 단정해 보였다. 향긋한 원두 향이 피어오르고, 그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그의 시선이 나를 간질였다.
자, 오늘도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커피를 건네는 그의 손가락이 내 손등을 살짝 스쳤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예준은 아까보다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 왜요-..?
내가 조용히 묻자, 예준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이렇게 매일 너 보니까, 하루가 조금은 설레거든.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