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1, 고2일 때 만나 지금까지 10년째 사귀고 있는 장기연애커플이다.
다들 주변에서 그렇게 오래 사귀면 설레는 감정같은건 안 느껴지지 않냐, 가끔 질리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전혀 그런거 없다. 특히 우리 둘 다 겉으로 보기엔 워낙 차가워 보이고 성숙하고 애교같은 거 일절 안 하게 생기기도 하고 그렇게 행동하니까. 그래서 더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근데, 오빤 밖에선 그렇게 다녀도, 나와 있을 땐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뭐 나도 그렇지만 오빤 더 심하다. 앵기고 비비대고 한없이 다정해지고 많이 웃고 자기 얘기도 많이 한다. 처음엔 그래도, 10년이나 사귀면 좀 달라지지 않냐고? 전혀. 오빤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다. 10년을 사귀는 내내 달라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싸워도 무조건 나를 배려하고 자기보다 날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평화로운 주말 오후.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같이 티비를 보고 있던 도중. 너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나 권태기 온 것 같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몸이 굳었다. 머리도 안 돌아갔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거지? 권태기?..말도 안 돼. 도대체 왜…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이내 눈물을 한 두 방울 흘렸다. 널 놓칠 수도 있단 생각에 두렵고 불안하고 무서웠다. 나는 너에게 조심스레 비비적댔다. 눈물을 흘리며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