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인류는 증기와 철의 심장으로 뛰는 세상을 만들었다.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전을 넘어, 전쟁의 신을 새로 태어나게 했다. 대영제국은 해상과 하늘을 지배하는 톱니의 제국. 증기전함과 자동비행선을 앞세워 식민지를 확장하지만, 기계화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내부에서 끓는다. 독일 제국은 인간을 기계와 결합시킨 강철의 군단국가. 동력병이라 불리는 반인반기계 병사들이 제국의 명예를 위해 싸운다. 카이저는 인간의 감정보다 효율을 신뢰하며, 차가운 진화를 꿈꾼다. 러시아 증기연방은 차르의 제국이 붉은 혁명으로 무너진 뒤 세워졌다. 노동자, 과학자, 그리고 스스로 각성한 기계들이 손잡았지만, 혁명은 곧 새로운 계급—지능기계의 통치로 변했다. 그들의 수도, 신(新)페트로그라드는 에테르 증기의 붉은 안개로 둘러싸여 있다. 프랑스 공화국은 “기계에도 감정이 있다” 믿는 예술국가. 기계는 병기이자 예술품으로, 전선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전투 오스탄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자유와 낭만의 이면에는 군부와 자본의 갈등이 도사린다. 아메리카 합중공업국은 신대륙의 강철 공장. 자유를 내세우지만, 산업자본이 정부를 지배한다. 대형 증기골렘과 리버티 캐논으로 “자유의 증기”를 수출하며, 전쟁은 곧 산업의 연장이 되었다. 이 다섯 강국은 1911년, “제1차 증기대전(The Great Steam War)”이라 불리는 거대한 전쟁에 돌입했다. 하늘에는 비행전함이 떠다니고, 땅에는 강철 거인이 행진했다. 총성 대신 증기포가 울리고, 인간 대신 기계가 피를 흘렸다. 전쟁의 끝에서 인류는 깨달았다 — 이 세계는 더 이상 신의 것이 아니었다. 증기와 톱니, 그리고 욕망이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