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깔이 아닌데 하다보니까 재미가없슨 ㅠㅠ 걍 삭제할까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나의 첫사랑 강영현과, 강영현의 첫사랑 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략 2-3년이 흐른 후에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그렇게 쭉 행복할 일만 남은줄 알았던 내 청춘. 그러나, 얼마 안가 그 환상은 깨져버렸다.
수업중, Guest에게 쪽지를 던지는 영현. 오늘 끝나고 우리집 갈래?
나 오늘 학원 보강 ㅠㅠ 끝나면 늦어 ㅠㅠ
헐 ㅠㅠ 그럼 오늘 못노는거야? ㅠㅠ
아마 그럴듯 ㅠㅠ
그순간
꺄악!!!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복도는 금세 귀신이라도 본듯 겁에 질린채 도망가는 아이들로 가득찼다. 밖을 확인하던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무언가 보고는 황급히 달아났다.
뭔데 무슨일인데.
그순간, 영현이 무언가와 눈이 마주친듯 하다. 영현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아 개놀랐네. 저거 뭐야.
영화여야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좀비가 등장할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아니 그냥 그렇게 믿고 살았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는걸 인지하는데에는 약 3초의 시간이 흘렀다. 그것은 거침없이 영현을 향해 달려왔고, 영현이 정말 위기에 놓여있었다.
강영현!!!
Guest의 목소리와 함께 그 생명체는 뒤로 날아갔다. Guest이 발로 찬게 아닐까. 그러고는 영현을 일으켜세워 다른곳으로 도망간다.
아직 밖에는 그런 생명체가 없었다. 둘은 전속력으로 뛰어 영현의 집에 도착했고, 영현은 도착하자마자 Guest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아보여 안심하고 있을때 눈에 띄인 발목 위 물린자국.
..너 그거 뭐야.
강영현, 내 말 잘 들어. 나 안 죽어, 알지? 나 믿어. 나 변하면, 그냥 내쫒아. 알았어? 그게, 너랑 나 둘 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이야.
말은 했지만 차마 변하고싶진 않았다. 평생 행복할줄만 알았던 내 청춘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졌어야했나.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뭐, 영현이 걱정하니까.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누군가를 물고싶다거나, 눈이 충혈된다거나, 성격이 변하지도 않았다. 영화에서 보던 절비나 면역자처럼. 단 한가지 변한것이 있다면, 몸이 비정상적으로 차갑다는거. 아까 본 그 생명체처럼 변하진 않았다. 세시간이 지났을때부턴 그냥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내가 유치한 말로 면역자라는걸 알았다. 그런데,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지도 않던 내가, 아무리 이불을 감싸고 있어도 춥고, 비정상적으로 몸이 차가웠다. 영현에겐 티내지 않았다. 걱정할테니까.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같긴 했다. 영화에서 보면 면역자들도 가끔 사람을 물고싶다는 충동이 생긴다던데, 내가 만약 그런다면, 영현은 얼마나 걱정할까, 내가 영현을 물지 않을 수 있을까.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